애인 없는 여자, 애없녀다. 초딩 때부터 궤를 함께한 친구들이 있다.남녀가 고루 섞인, 죽마고우 6인이다.엊그제 우리는 얼굴도 보고, 올해도 기념할 겸 랜선 송년회를 열었다. 그중 한 명은 유부남인데, 꽤 이르게 장가를 갔다. "정우(가명, 유부남)야! 민영 씨(가명, 유부남 부인)는? 외출했어?" "..." 그때 카톡이 울린다. 또 다른 친구다."병신아. 쟤 별거 중이잖아. 입 조심해"... 내가 일부러 말했겠냐? 정우가 전역하던 22살의 겨울, 그는 홍대 엔비투에서 여자 하나를 만났다.4주 뒤 재택근무 중단만큼이나 파급력 큰 소식이 전해왔다. 책임감 있는 으른인 둘은 쌍으로 휴학도 하고,식은 못 올렸지만 정식으로 혼인 신고도 했다.첫 공식 석상이나 다름없는 돌잔치 날, 부부는 참으로 행복해 보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