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없는 여자의 소개팅 어플 이야기

소개팅 앱 개꿀팁

[소개팅 앱 멘트] 절대 노노. 무조건 거르는 소개팅 어플 첫인사 5

애인없는여자 2020. 9. 18. 11:21




두근두근 설레이는 데일리카드


하나는 키 178cm, 전문직, 잘생김, 슬림 탄탄.
하나는 키 168cm, 전문직, 안 잘생김, 몸매 평범.

KTX 타고 봐도 전자가 압승이지만 내가 고른 사람은 후자였다.

178남은 말한다.

" 안녕하세요. 제 스타일이세요. 대화 꼭 나눠보고 싶네요"

뭐야, 오늘도 똑같은 멘트?



168남은 이렇게 말한다.

"소개 글에 있는 '@^@#&$*@#$^*@#&'라는 문장이 정말 좋네요.
OO님은 생각이 깊으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
.

ㅇㅇㅇ....#$%$*(#$).... 시간 괜찮으시면 한 번 뵐까요? "


이치에 맞는 판단은 당연히 전자겠지만 멘트에 감동 받은 나는 후자를 택했다.
인간은 비합리적이니까... (합리적이라면 Ex한테 "자니" 따위를 보내고 이불킥 차진 않을 거다)


소개팅 어플에서 수많은 쪽지를 받는 여자는 매번 지지부진한 멘트에 질릴 수밖에 없다.
길거리에서야 낯선 사람이 호감을 표시하는 것이 흔치 않지만,
소개팅 앱에서는 여자가 대체로 여왕벌이거든.
남자 입장에선 싫겠지만 이게 현실이다.

어떤 쪽지가 좋은 쪽지인가?
다홍 쪽지는 못 쓸 망정, 종이 쭉 찢어서 주는 불성실한 쪽지는 좀 그렇지 않은가.

오늘은 여자가 말하는 무조건 거르는 첫 멘트 개꾸르팁을 소개합니다.

외모는 쉽게 바꿀 수 없어도 말투는 바꿀 수 있다.
퇴고가 가능한 글투는 더 쉽다.
인격은 글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아래의 5가지 팁들로 인격을 조금이나마 튜닝해보자.

1. Ctrl+C, Ctrl+V

"안녕하세요 제 스타일이세요."
"좋은 인연이 됐으면 좋겠어요"

개나 소나 적용 가능 문장의 대표주자.
민지씨한테도 썼다가 나한테도 쓰는 말.
할 말 없는 거 투명하게 보인다.
좋은 인연이 되면 좋고 아니면 가고 이런 상황인 듯 보인다.
그런 여유야 좋지만, 받는 사람 입장은 응 다음에🙂

다품종 소량 생산, 철저한 커스터마이징의 시대다.
포털도 맞춤 검색을 하고 광고도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내가 사고 싶은 걸 골라준단 말이지.
인간은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타칭' 알파메일이 아니라면 조금 더 멘트를 구체적으로 써주자.
"~~해서 제 스타일이세요" "~~한 OO씨와 좋은 인연이 되고 싶어요"

2. 밑도 끝도 없는 구구절절 지 자랑 flex~

"비록 시골에서 홀 어머니와 어렵게 컸지만 현재는 OO 기업에 입사하여... 8천 정도의 연봉을..."
"노후 준비가 된 부모님이 계시고, 돈을 꽤 모은 지금 아파트 2채를 굴리고 있습니다"
"루프탑 수영장이 예쁘다는 OO 호텔 아세요? 회원권이 있는데 갈 사람이 없네요."

다 실제로 본 유형이다. 이럴수록 열등감이 느껴진다.
자신은 자신으로서 드러내는 게 제일 효과적이다.
설령 저 멘트로 매칭이 됐다손 치더라도 지속가능한 관계는 보장할 수 없다.
보상 심리도 어느정도 깔려있다고 본다.

인간 사이에는 거리가 있는 법이니 네 회원권이나 모아둔 재산은 더 친해지고 공유해도 괜찮다.
꽃뱀도 걸러주는 애없녀🤫

3. 투머치 ㅂㅃ

"와~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같으세요. 눈이 어쩜 그리 이쁘세요?"
"몸매가 완전히 대문자 S라인이시네요. 혹시 모델이세요?"

특히나 칭찬 중에서도 '외모 & 몸매' 칭찬을 말한다.
칭찬은 포유류도 춤추게 한다지만 항상 과유는 불급이다.

당신부터가 이성의 외모가 흡족했으니 선택한 거 아닌가. 여자도 안다. (예쁜 여자면 더 잘 안다)
적당히만 하자. 칭찬 받을수록 소름 돋는 사람들도 있다더라.


요즘 셀카앱 클라스.gif


또한, 본인도 프로필 사진으로 인생 레전드급(=일명 프.사.기.) 사진을 올렸을 텐데, 나 포함 여성들도 마찬가지다.
확신하건대 당신에 뒤질리 없다. 소다와 유라이크 앱 개발자님들은 저의 2번째 아버지
(모르겠다고? [ 잡티 한점 없는 달걀 피부 / 얼굴 음영이 인공적으로 짐 / 흔치 않은 뾰족한 턱 ] 이 훤히 보이면 셀카 앱이다.)

1촌도 몰라보게 보정한 그녀들이라면 과한 외모 칭찬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외모 칭찬를 살짝 줄이는 대신 다른 말로 채우자. 취미 생활을 언급한다든지.

→ 웃는 게 예쁘시네요 ^^
이 정도가 적당해 보인다.

4. 개매너


"ㅎㅎ존나 맘애 드네요 당장 메칭 ㄱㄱ?" -> 이러면 차은우도 거르겠다... 아... 그건 아닌가


"ㅎㅇ~ 술 ㄱㄱ?"
"오ㅋㅋ 강남 어디?ㅋ"
"홀뤼 씻~~ 존나 제스탈;; 어딧다 지금 오셧음 매칭 젭라 (손 모양 이모지)"

돌았나?
거른다.
최소 세 문장은 쓰되, '다', '까', '요'로 끝나는 게 좋겠다.

→ "만나쉴?" 보다는 "괜찮으시면 만나 보실래요?" 가 낫겠지?

5. 맛춤뻡 개가치 틀리면 심빙성이 낫아져요~


"어의업게도 순간애 반해버렷습니다~^^"
"어떻해요 OO님, 저 진짜 이상형 만난 것 가태요~"


멘트를 자소서처럼 개깐깐하게 쓸 필요는 없다. 점 딱딱 붙이면서 할 필요는 더욱 없다.
웃음도 넣어주고^^ 자음도 넣어주고 ㅎㅎ (단, ㅇㅇ는 안 된다)



저 5가지만 하지 않아도 '매번 거름 당할 일'은 없다.
상대가 좋아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걸 안 하는 게 더 중요하다.
이것이 내가 [소개팅 앱 꿀팁]으로 무조건 거르는 멘트를 써야 하는 멘트보다 먼저 쓴 이유다.

다음 번에는 "무조건 매칭 받는 or 한번 더 보게 되는 멘트"를 써 보겠다. 답을 영 모르겠으면 걍 그 글 복붙 해서 보내....



인간관계에 정답은 없다.
오늘도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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