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반가워요 친구들.
애.없.녀.입니다. 이것은 애인 없는 여자라는 뜻이랍니다.
※ (주의) 애 없는 여자 아님...
"아니 와꾸는 괜찮은데 지 자랑을 어찌나 하던지 미X놈이..."
아는 언니가 소개팅을 하고 왔다. 남자가 생각보다 훨씬 잘생겼더라.
안 그래도 최근에 재밌는 일이 없어 기분이 살짝 불쾌할 뻔 했는데,
결국은 트롤이었다는 해피퍼니엔드로 마무리했다.
소개팅이 처음이라는 그 남자는 입을 열기까지는 보기 드문 훈남이었단다.
아닌 척 속 보이는 돈 자랑, 집안 자랑에... 폰 한번 확인하더니 주식이 또 올랐다며 히히덕 거리더니 칼 더치로 마무리!
그 절정으로 치닫는 험담의 순간, 놈에게 애프터 문자가 왔다. 진심인가 이 X끼.
진짜 잘 몰라서 그랬구나, 하며 남자의 미숙함을 한탄했다.
그건 무지로 인한 비도덕적 행위였다.
혹시 소개팅을 앞둔 사람이 있는가.
자, 어플에서 매칭은 했다? 이리저리 대화하다가 소개팅 자리를 준비하게 된 너.
이것만은 피해야 하는 행동, 무엇이 있을까.
소개팅 전날 필독, 여자가 싫어하는 남자들의 소개팅 행동
1
장소는 노원역으로 오세요~ (?)
장소 선택을 고집부리지 말자.
앞으로 연애를 하게 된다면 쭉 여러 가지를 함께 할 두 사람.
장소 선택이 두 사람 간 최초의 의사 결정이다.
그런데 자기가 사는 장소에서 고르는 건 뭔 개매너냐.
두 사람이 만나기 좋은 적절한 장소를 골라 보자. 리더십? 카리스마? 이런 데서 함부로 쓰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2
잠깐 카톡 답장 좀 할게요ㅠㅠ
휴대폰 만지지 말자.
설 명절, 어르신께 인사는 데면데면하지만 스마트폰은 안고 사는 우리 사촌 조카도 아니고.
휴대폰 10분에 한 번씩 봐야 하는 놈들과 있으면 그 사촌 조카의 부모 맘이 조금이나마 이해된다.
이건 꼭 올려야 한다며 음식 사진을 부득부득 스토리에 찍어 올리고...
(그거 찍는 몇 초 동안은 영상에 들어갈까 말도 하면 안 된다. 침만 꼴깍꼴깍.)
TPO라는 게 있다. 소개팅 때, 휴대폰은 잠시 꺼두셔도 좋다.
상대방에 집중하자고. 집중 안 해도 좆망할 상황인데 무슨 자신감인가.
중요한 비즈니스 등 꼭 해야 하는 상황이 있다고?
그럼 그 시간에 소개팅 대신 비즈니스를 하는 게 맞는다(이게 표준어다).
너는 귀한 몸이니 비즈니스를 하고 불우이웃에게는 그 소중한 기회를 나눠라.
드물게 주선자에게 실시간 상황 보고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거 아바타 소개팅인 부분?
3
제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입니다 (MSG 첨가)
거짓말하지 말자.
너무 인간관계의 기본이라서 놀라지 마라. 첫만남자리에서 거짓말 혹은 과장하는 부류는 흔하다.
그 언니의 소개팅남처럼. 지 자랑에 MSG까지 치면 아무리 겉모습이 훈훈한 남자라도 거르게 되어 있다.
내면의 열등감을 보완하려고 애를 쓰는 게 훤히 보여서 안타까운 수준이다.
나중에라도 잘 돼서 들킬 거, 아니 못 돼도 들킬 거.
어차피 진실은 드러난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정직함은 최고의 무기다.
'보여 주려고' 사람 만나는 것도 아닌데.
4
태어날 때부터 현재까지를 들려드리죠!
너무 드러내지 말자
'자신의 개인 정보는 소중하게...' 그런 뜻이 아니라, 모든 걸 다 알려줄 필요는 없다고.
호감이 있다면 상대방의 눈에서 물음표가 뜰 거다. 혹은 긍정적이고 많이 웃는 리액션.
예전에 나간 소개팅에서 그 남자의 일생 전기를 다 들은 적 있다.
아무리 흥미로운 인생을 살았다 해도 저렇게 조급한 놈과는 다시 만나고 싶지 않았다.
청량리에서 당신이 얼마나 유명했는지, 물어본 사람?
신비주의를 하라는 게 아니다. 천천히 알아가도 문제가 없단 거다.
5
이제 개인기를 보여드리겠어요!
오버하지 말자.
제발 오-버 하지 맙시다. 상대가 맘에 들었다고 해서 너무 과하게 행동할 필요 없다.
내가 대학생 때 미팅 자리엘 나갔는데 한놈이 갑자기 준비해온 게 있다며 기립을 했다.
그때부터 불안했는데 자기가 연극부라며 폭풍 연기력을 보여줬던 것...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갑자기 뮤지컬을 하시면서 햄릿 왕자로 빙의했다.
그 자리의 7명 모두 떨떠름한 표정으로 거짓 호응을 했단다. 어찌나 도망치고 싶던지...
와 지금도 잊히지가 않네. 부정적인 쪽으로.
같은 맥락으로 과하게 칭찬할 필요도 없어.
칭찬이 과하면 독이 되고, '그 돌직구'는 호감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아.
오히려 부담으로만 다가오거든.
좋아하는 행동도 다 못 한다면 싫어하는 행동은 하지 말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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